카드사가 리볼빙을 더 쉽게 이용하게 만드는 이유 | 카드고릴라
요즘 카드사 리볼빙 때문에 시끄럽다. 리볼빙의 정확한 명칭은 ‘일부결제금액 이월 약정’. 쉽게 말해 지금 결제해야 할 카드 대금 중 일부를 다음달로 넘겨 결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. 잘 사용하면 신용카드 연체를 방지할 수 있다던데, 금융전문가들은 왜 모두 입을 모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걸까. 끝없이 이자는 늘어나고 신용은 줄어드는 리볼빙의 세계 카드 값 10%만 결제해도 된다고요? 리볼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자주 빠지는 함정이다. 물론 대답부터 한다면 틀린 말은 아니다. 하지만 중요한 정보가 빠졌다. 바로 리볼빙 서비스의 이자율은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%에 상당하다는 것이다. 지금 당장 사용한 금액을 모두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는 누구나 현혹되기 쉽다. 하지만 다음 시뮬레이션을 살펴보자. *리볼빙 수수료율은 연간수수료로, 대략 1/12로 월할계산 매월 100만원 정도 사용하는 사람이 이자율 연 20%인 리볼빙을 10%로 설정하고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가정했을 때, 시간이 지날수록 1) 월에 납부해야할 금액도 늘어나는데 2) 수수료도, 이월되는 금액도 눈덩이처럼 커진다. 더 큰 문제는 3) 내 신용도가 점차 하락할 수 있다는 것. ‘리볼빙 서비스 이용’했다는 사실이 신용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수 있으나, 이용기간이 길어지고 이월 금액이 계속 쌓이면 신용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. 이월된 금액은 4) 카드 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. 이월되는 금액만큼 카드 한도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나중에는 신용카드 사용 자체가 불가능할지도. 왜 카드사는 나에게 리볼빙을 권할까 최근 몇 개월간 금융업계에서는 DSR(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) 규제가 뜨거운 감자였다. DSR은 연간소득에서 모든 금융사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인데, 가계부채가 급증하자 은행은 DSR 40%, 비은행은 DSR 50% 이내로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하면서 투기 등을 방지하도록 규제가 강화됐다. 간단하게 말해서 개인 소득대비 받을 수 있는 대출금액이 정해져 있는데, 예전에는 받을 수 있는 대출액에 마이너스통장, 카드론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면 이젠 모든 금융사 대출이 들어가게 된 것이다. 그래서 점차 카드론에 대한 고객 수요는 줄었지만 리볼빙 서비스는 DSR 규제를 적용 받지 않기 때문에 고객들은 리볼빙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됐다. 이제 카드사는 리볼빙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할 필요성이 생겼고 관련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는 것이다. 결국 카드를 발급받을 때 안내사항을 자세히 읽지 않았다면 나도 모르게 가입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. 리볼빙을 끊을 수 있는 방법 1. 먼저 리볼빙에 가입되어 있는지 당장 확인하자. 카드를 발급받을 때 가입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. 자동으로 가입은 불가능해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내가 신청을 했을 터. 다행(?)인 점은 가입되어 있어도 대부분 100% 약정으로 설정돼 있다. 그렇다고 100% 리볼빙이 안전한 건 절대 아니다. 카드 결제일에 잔고가 부족하다면 바로 리볼빙 굴레가 시작되는 것이니 당장 해지하자. 2. 리볼빙을 이용하게 됐다면 그 카드는 그만 사용하자. 여러 이유로 리볼빙을 이용했다면 해당 카드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. 그 카드는 계속 사용할수록 누적 금액이 증가하기 때문에 수수료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. 3. 남은 금액은 하루 빨리 상환하자. 리볼빙을 그만 이용하고 싶다면 이월되기 전 남은 대금을 선결제하고 해지해야 한다. 만약 바로 상환하기 어렵다면 리볼빙 비율이 100%에 가깝게 늘려가도록 만들어가자. 미래의 나는 리볼빙을 해결해주지 않는다. 신용카드 연체를 막고 싶다면 대부분 사람들이 리볼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신용카드 연체를 막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. 리볼빙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연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. 선결제 이용하기 선결제는 결제일이 되기 전에 먼저 카드 대금을 납부하는 것이다. 선결제 서비스를 잘 이용하면 체크카드처럼 지출관리에 유리할 수도. 할부결제나 분할납부 이용하기 할부결제는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, 계산할 때 이미 나눠서 대금을 납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이용할 수 있다. 요즘엔 많은 카드사에서 무이자 할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되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매우 유용하다. 분할납부는 할부결제와는 조금 다르다. 몇 개월에 걸쳐 나눠 낸다는 점은 같지만, 이미 일시불로 거래를 마친 결제 건에 대해서만 별도 신청해야하는 서비스다. 또 할부 철회나 항변권 대상이 될 수 없고 무조건 이자가 붙는다. 그래도 당장 가계 상황이 어렵다면 연체를 막을 수 있다. 결제대금 연기 서비스 이용하기 결제대금을 미뤄서 납부하는 서비스로, 지금 신용카드가 연체될 것 같을 때 이용하면 된다. 회차 단위로 이자만 납부하다가 마지막에 원금과 남은 이자를 내는 형태다. 하지만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아니고, 카드사에서 정한 특정 고객들에게만 제공된다.